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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귀포시 관내 지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학대행위자, 가족에 대한 사례관리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대에 초점을 두고, 피해 아동이 다시 아동학대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시울이 저희 기관과 함께 하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데요. 아동 사례 대부분 기억에 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드리진 못하지만, 특히 친부의 가정폭력으로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심리 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가 있어서 시울에 아동 전문의 면담을 의뢰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저희 기관과 시울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주 양육자였던 친모 역시 치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피해아동과 학대행위자, 부모에 대한 전문의 면담, 심리검사,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얘기를 종종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발달상에 보이는 문제들은 부모의 기질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부모의 양육태도, 가정의 상황, 부부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 가족의 문제가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에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동들을 만나면서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학대행위자를 포함하여 부모가 아동의 문제가 있을 때에, 본인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단지 아동만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를 현장에서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동만이 아니라 학대행위자를 포함해 가족의 치료개입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서 시울과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