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진

예전에 비해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처음 환자분들이 병원 문을 두드릴 때 정말 쉽지 않으실 거예요. 저도 예전에 불면증으로 내원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힘겹게 병원을 찾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시울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오셨다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한 분 한 분 특징들을 기억해 드리고 종종 전화로 문의하실 때 목소리만으로도 “아! 그분이시구나.” 알아보면 무척 좋아하세요. 환자분들께 친절과 편안함을 드리는 게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요 근래 방문하셨던 어느 환자분은 증상이 많이 호전돼 보여서 “부쩍 예뻐지셨어요.” 말씀드렸더니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하시더라고요. 저도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서 그분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어요.

하지만 시울의 슬로건처럼 마음의 귀를 연다는 것은 말로는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음의 상처 때문에 감추고 싶고 내색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최근에서야 아주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어요.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거 같아요. 그래도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누군가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마음의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