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하고 웃을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또한 한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로써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워낙 눈물이 많은지라 몰래 많이 울기도 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울컥했답니다. 힘들고 마음이 아팠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병원을 찾아주시는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환자분들의 다친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여 드릴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함에 안쓰럽고 그래도 용기 내어 저희 시울의 문을 두드려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시울과 인연을 맺은지 2년 정도 되었는데요. 그동안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고 기억에 남는 환자분들도 여럿 계시지만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을 꼽자면 건장한 체격의 어느 남자분이셨어요. 우울증 때문에 오셨는데 그다음 두세 번째 방문 주셨을 땐 어린 두 딸의 손을 꼬옥 붙잡고 오셨죠. 그분의 웃음 뒤에 무언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저희와도 종종 웃으며 대화를 하곤 하셨는데 몇 달 뒤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되어 안타깝고 마음이 많이 아팠답니다. 아직도 진료실에 앉아 두 딸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시던 그분의 얼굴이 떠올라요.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와 같은 다양한 증상들로 인해 저희 시울을 찾아주시는데요. 이제는 들어오실 때 환자분들의 표정만 봐도 어느 정도는 그분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울에서 일하며 가슴 뛰는 순간이란 별다른 게 아닌 환자분들의 호전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볼 때 저 또한, 많이 뿌듯하고 한 분 한 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편안하게 진료 보고 가실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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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 방문하시는 한 분 한 분 다 마음이 가지만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아파서 찾아올 때 더욱더 애착이 가는데요. 제가 중학생 딸들을 둔 엄마라 더 그런 거겠지요.”
이수현, 간호사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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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귀를 연다는 게 말로는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솔직히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고효은, 간호사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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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란 그 사람의 삶에 걸어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듣고 같은 것을 느끼고 그것을 내담자에게 상담자는 거울을 비추듯이 비추어 주는 거예요.”
김지윤, 임상심리전문가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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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심리치료를 한다는 명목하에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민주, 심리치료사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