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아야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을 옛적부터 많이 해왔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만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 지 이미 우리 부모 세대들은 경험을 해왔던 것입니다.
부모 역할에 대해서 따로 배운 적도 없고 시험을 통해 자격을 받는 것도 아니니, 그저 우리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환자들 중에 때로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사람을 보면 부모 자식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공감의 문제입니다. 즉, 아이는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미리 헤아릴 수 있어야 아이와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우리 중에 흔히 회자되는 심리학 용어 중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것은 3-5세 남자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발달 과정을 말합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남자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하고 아빠를 경쟁상대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존재인 아버지에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인 불안을 느낍니다. 이 때의 불안을 심리학적 용어로 ‘거세불안’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적으로 이 불안을 스스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아빠의 행동이나 모습을 모방하는 것으로 극복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격이 형성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이 해결되지 못하고 성장을 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윗사람을 대할 때 불안과 긴장을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이 되면 불안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대인관계에서 불편 속에서 생활합니다. 여기서 예를 든 것은 단 한 가지에 불가하지만 이 시기에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성인이 되어서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아동기에 경험한 사소한 충격들은 성인이 되어서 나비효과가 되어 직장이나 가족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충격적인 경험이든 말입니다.

부모 역할은 아동기 발달 동안 특히 중요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렸을 때 형성된 성격이나 가치관은 성인기가 되어서 바꾸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어려서 어른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 아무리 나에게 호의적이고 관대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일지라도 긴장을 먼저하고 두려움이 나도 모르게 앞서게 됩니다. 무의식 속에 굳어버린 아빠에 대한 관계가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되면서 인간관계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니 어려서의 부모 역할이 그만큼이나 아이의 인생에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잘 도와주어야 합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 할 때 어미닭이 밖에서 같은 부분을 쪼아주는 줄탁 현상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처럼 양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공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아이가 무얼 원하고 있는지. 아이는 아직은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유약하기 때문에 어른의 반응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아이가 바르게 커야하기 때문에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올바른 행동을 하게 억지로 강요합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필요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남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애정을 더욱 갈구하여 부모가 원하지 않는 행동들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커서는 성격으로 굳어지거나 정서적으로 메마르기도 합니다.
공감은 사랑받고 있다는 정서를 심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치관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이전보다 더욱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건강한 성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 역할은 주어지는 동시에 부모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가뭄을 이겨내고 추운 겨울을 견디어내는 것처럼 아동기 때의 충분한 공감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이 몸에 베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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